ㆍ상세내용
성심원에서의 생활 자체가 나에게는 마치 춤추듯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심원이 하나의 무도장입니다.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생활 자체가 하나의 무도입니다. 성심원 안에서는 우리들의 생긴 모습 그대로 건들건들 막춤을 추어도 됩니다. 바람 한 점 없어도 흔들리는 우리들의 모습일지라도 괜찮습니다. 농주 한 잔 없어도 우리는 광대처럼 춤을 추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곳 성심원에서 우리는 무슨 춤을 추든 어떤 노래를 부르든 자유롭고, 비록 훼손되었지만 우리들의 품위도 지키며 살아갑니다.
<한센병과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성심원(경남 산청)의 어르신들이 시 모임 1년 동안 쓴 시를 모은 시집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 오랜 투병 끝에 남은 크고 작은 장애와 상처를 가지신 이들은, 살아온 자기 생을 소박하고 작은 시에 담았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가파른 삶을 살아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