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전민식의 장편 디스토피아 픽션
인류의 암울한 미래 설계도를 제시하는 파격의 상상력!
거대한 기계 궤도가 일상을 지배하는 세계.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잊지 말아야 해,
네 곁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근미래, 기계 시스템이 삶을 지배하는 어떤 도시. 그 거대한 구조물을 몸으로 회전시키는 임무를 맡은 일명 ‘페달러’. 도시의 최핵심인 1212궤도를 움직이는 임무를 짊어진 페달러들은 다부진 허벅지와 완고한 집념의 소유자들로, 육중한 기계장치를 매일같이 굴리며 도시를 유지한다. 그 페달러들 가운데 베테랑으로 꼽히는 ‘탁수’는 단순하고 육체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남성이다. 이제 막 해당 궤도의 리더 격인 마스터 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지위에 별 관심이 없다.
몸에 새겨진 루틴을 따라, 소박한 식사를 하고 깊은 잠에 빠진 다음 깨어나 단련된 근육으로 하루하루 페달을 돌리는 모노톤의 일상. 그 위에 날카로운 플래시백 하나가 균열을 낸다. 기억의 깨진 틈 사이로 동료 페달러인 ‘히로’가 실종되고, 그 자리에 신입으로 들어온 ‘아리’는 전임자의 행적을 궁금해하며 그의 잔흔을 쫓는다.
한때는 ‘유령작가이자 통속작가’로, 지금은 ‘중견 작가’로 열성적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는 전민식의 육체파 SF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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