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녀라면 꼬마 아이를 골려줘야 해
“아아아아악! 못살아, 못살아, 못살아!”
파란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 마녀는 이번에도 마법으로 머리색을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어요. 피로 물든 빨강이나 으스스한 잿빛, 코딱지 같은 은은한 녹색이라야 마녀다워 보일 수 있는데, 예쁘고 착한 요정 같은 파란색 머리라니. 어쩌면 좋아요.
“그냥 꼬마 아이나 한 명 골려주러 가야겠어. 진짜, 정말, 제대로 된 마녀답게 말이야.”
마녀는 놀이터에서 홀로 인형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애덤을 발견하고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어요. 보아하니 애덤도 ‘남자아이답게’ 여동생의 인형들을 빼앗아 온 모양이군요.
“꺄하하하핫! 요녀석, 너 이제 큰일났어! 각오해!”
하지만 애덤은 자기를 괴롭히겠다는 마녀에게 심드렁하게 묻죠.
“왜요? 왜 그래야 하는 건데요?”
“왜냐니! 왜냐니, 왜냐니, 왜냐니! 넌 남자 애니깐 여동생을 못살게 굴고 난 마녀니깐 꼬마들을 괴롭힐 거라고!”
“하지만 전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않는 걸요? 인형 머리를 예쁘게 꾸며주고 있었던 것 뿐이에요.”
진짜, 정말, 마녀처럼 보이고 싶었던 마녀는 당돌하고 용감한,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애덤을 생각했던 대로 골려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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