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라는 그릇에 담은 딱딱하고 쓰고 무거운 것들.
부드럽고 달달하게 맛있는 동시들 사이에서, 천천히 씹으면서 마음과 생각을 단단하게 키우는 약밥이 될 동시
동시는 그릇입니다. 어른이 어린이한테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글밥을 담아주는 예쁜 그릇이지요. 요즘 동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글밥을 보면 참 부드럽고. 달달하고, 통통 튀게 맛있는 게 많아서 즐겁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 그릇에 담긴 글밥처럼 딱딱하고, 쓰고, 무거운 것도 필요합니다. 천천히 씹으면서 마음과 생각을 단단하게 키우는 약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이 땅에 사는 우리 겨레 어린이들이 착하고 얌전하고 순한 사람으로 자라지 않기 바랍니다. 물론 나만 알고 남을 해치고 빼앗는 거칠고 영악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착하고 강하게, 당당하고 씩씩하게, 정의를 지키며 불의에 저항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평생 스스로 배우며 자라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생각이 자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기쁘겠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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