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자이자 기독교 작가로서 명성이 높았던 1950년부터 루이스가 사망한 1963년까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의 ‘메리’라는 여성에게 보낸 130여 통의 루이스 편지 모음집. 여기에는 루이스의 생애 후반부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1957년 조이 데이빗먼과의 결혼, 3년 조금 지나서의 그녀의 죽음, 그리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중세와 르네상스 영문학 주임교수로 선임된 일이 그것이다.
루이스의 편지들은 그의 다른 책들과 달리 그리 문학적이지 않다. 즉각 본론으로 직행하며 단도직입적으로 사안을 다루고 마친다. 세련된 문체나 위트가 많지 않고 학문적인 관심사도 아주 짧게 언급될 뿐이다. 철저하게 ‘한 개인의 영적인 격려와 안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가 고민하고 지향하는 신앙의 알맹이들이 드러나고, 신앙인으로서의 루이스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매일 상대를 위해 기도하면서 또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하루도 거르지 않으려 했던 산책, 신문과 기자들에 대한 반감,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 재정에 대한 염려, 일상적인 허드렛일, 악화되어 가는 건강 등 루이스의 인간적인 모습과 소소한 일상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가급적 루이스가 보낸 편지 원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날짜 표기 방식, 마무리와 서명을 원서 그대로 살렸고, 긴 문장을 임의로 나누지도 않았다. ‘루이스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인간적이고 사적인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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