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종이책 2쇄 증판!★☆★☆
“나는 결혼을 한 거지.
내가 하는 말에 바보같이 웃기만 하는 인형을 산 게 아니야.”
증권가를 주름잡던 애널리스트 출신의 유명한 화가, 강제우.
그는 자신의 컬렉션에 걸맞은 트로피 성시안을 아내로 맞이한다.
“못된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잘도 하시네요.”
그저 자신을 돋보이게 할 도구에 불과한 여자였다.
그런데 마치 중세 프레스코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성녀처럼 유순하게 생긴 그의 아내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말을 들어 먹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난 당신이 가르쳐 준 대로 반응할 거예요.
나는 당신을 통해 배운 대로, 당신 앞에서만 반응할 거란 소리예요.”
그리고 그의 욕구를 정확하게 간파할 줄 알았다.
*
“아직도 내 키스가 어설퍼요?”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길 바랐건만, 시안의 목소리는 열기로 가득했다.
입술에 닿는 그의 숨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처럼 어설프지는 않네요.”
딴에는 굉장히 후한 점수를 준다는 듯이 그가 오만하게 대꾸했다.
“당신이 가르쳐 준 대로 한 거니까요.”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다시금 시안의 목 안쪽에 입을 맞췄다.
귀밑에 그의 숨결이 스치자, 시안은 여린 신음을 흘렸다.
살갗에 닿은 그의 입가의 웃음기가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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