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꿈꾸는 사람들과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섬 문화 에세이
요즘 섬에서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언젠가는’ 하며 마음먹는 귀촌의 장소로, 평소 좋아하던 섬을 물망에 올려놓고 동경한다. 그러나 도시사람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섬은 ‘삶’이 배제된 영화 속 풍경 같은 이미지인 경우가 많다. 고독하리만치 아름다운 자연, 여백이 있는 시공간에 나를 옮겨놓고 싶다는, 일종의 ‘셀프 유배’에 가까운 심정으로 섬살이를 꿈꿔도 괜찮은 걸까? 현지 정착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그것은 오랫동안 섬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 내리고 고유한 문화를 가꾸며 살아온 섬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섬이 아름답다’는 저자의 간결한 메시지에서 출발한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꿈꾸고 사랑해온 섬에 대해,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 섬에는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을 짓고 세간을 마련해서 살림을 유지하는지, 섬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삼시세끼 먹는 밥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섬마을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풍습에 관하여 장맛처럼 깊고 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26년째 전국의 섬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섬 연구에 매진해온 ‘섬 박사’다. 섬에서 산다는 것, 즉 ‘섬살이’의 실존적 의미와 현실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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