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모으며 달리는 버스는 어디로 가는 걸까?
버스가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가로등이 가득한 거리를 달리다 집들이 가득한 도심으로 들어섭니다. 도심 속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나,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 지나 버스는 계속 달려갑니다. 버스가 출발해 지나갈 때마다 달라진 것이 있다는 걸 혹시 발견했나요? 버스는 지나갈 때마다 빛을 모으고 모아, 버스 주변의 빛무리가 점점 커져 갑니다. 버스는 빛을 모으고 모으며 계속 달려갑니다. 왜 빛을 모으며 달려가는 걸까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별들을 기억하는 밤
어느 날 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주변의 가득한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오히려 밤하늘에 별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작가는 어린 시절 시골길에서 본 밤하늘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빛으로 가득한 간판도,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도 없는 까만 밤하늘은 무수히 반짝이는 별로 가득했지요.
우리는 빛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불빛부터, 가로등, 자동차, 간판 등 빛을 내는 많은 것들은 밤이 가진 빛을 잃게 합니다. 빛 공해 속에서 우리가 별빛을 잊어버리고,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살면서 이처럼 보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많은 것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버스는 달리며 빛을 모읍니다. 하늘이 내려보낸 빛을 다시 데려오려 합니다. 이제는 별들을 땅으로 내려보내지 않을 거라면서요.
살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반짝였던 우리의 바람이나, 추억, 시간들을요. 그리고 다시 반짝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던 작가의 그날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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