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사표’ 대학자 정약용의 삶과 학문
“후대에 성인이 내 책을 본다 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일생을 망라한 『사암 정약용 전기』가 출간되었다. 정약용의 후손이자 수십년간 도서편집 분야에 종사하며 ‘전설의 편집자’로 알려진 정해렴 전 창작과비평사 및 현대실학사 대표의 역작이다. 정 전 대표는 정약용을 포함한 조선후기 및 근대기 우리 주요 사상가들의 저술을 정리ㆍ편찬함으로써 한국학 원전 출판에 중요한 기여를 한 바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종조(從祖)이자 정신의 스승인 정약용 선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바탕으로 옛 글과 현대의 연구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정리했다. 600면이 훌쩍 넘는 분량에 선생의 연대기를 꼼꼼하게 기록했을 뿐 아니라 선생의 저술 목록과 연보, 주변 인물들에 대한 해설을 부록에 덧붙여 향후 정약용 연구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다산’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정약용 선생의 마지막 호는 ‘사암(俟菴)’이다. 이 호는 후세에 성인(聖人)이 나와서 자신의 저서를 본다 해도 자신의 주장이 그르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지은 이름이다. 일평생 크나큰 역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초인적인 공력을 기울인 선생의 삶을 이해하고 오늘날 선생이 민족의 사표로서 널리 추앙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이름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사암선생연보』를 집필한 정규영 등 선생의 다른 후손들도 이 호를 즐겨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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