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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못다 한 말
1. 당신에게로
남한강 뱃길
혼백이 되어
다홍빛 댕기
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다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아내가 되어
어버이가 되어 주신 어머님
산기슭 달팽이 집
2. 예안을 떠나 서울에서
여강은 굽이져 흐르고
역적의 사위
멍에 멘 망아지 신세
서소문 집 안주인
또릿또릿한 마음
불길한 조짐
사직원을 올리다
아몽의 천자문
3. 영영 이별
발 묶인 황강나루
아버님의 부고
귀향길에 데려가기 어려우니
거센 급류, 지독한 난산
아기는 성문 밖에
4. 다시 온혜로
마지막 나루
죽령 고개에서
달빛에 젖어
마침내 온혜에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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