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빠진 덫은 한국 사회가 실패한 결과가 아니라 세계와 우리 스스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해 마지않았던 그 ‘성공’의 결과다. 이처럼 성공이 곧 덫이 된 현실은 한국 사회가 그 ‘덫’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가 덫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자신이 성공할 수 있게 한 바로 그 유산을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성공의 경험을 우리 스스로 부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성공의 덫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가 걸어왔던 누적된 유산의 역설적이고 중층적인 성격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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