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빛이 달라도, 크기가 달라도 우린 함께 살지.
어느 한적한 마을, 골목의 풍경입니다. 구석구석 골목과 계단. 벽 사이로 고개를 쏘옥 내미는 고양이들. 활동도 따로, 잠도 따로지만 함께 살고 있어요. 털빛이 다르고, 크기가 달라도 함께 살고 있지요. 햇살 좋은 날엔 지붕 놀이터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으면 참 좋아요. 차가 쌩쌩 달리는 비탈길에선 조심해야 해요. 커다란 자동차나 자전거들에 다칠 수가 있거든요. 재빨리 피해도 심장이 빨리 뛰어서 잠시 쉬어야 하지요.
다 같이 나비 잡으며 한바탕 놀아요. 달리고, 뛰고, 미끄러지고 숨이 차면 물도 할짝할짝 마시지요. 해가 지고 날이 저물어도 우리는 꿈속에서도 달리고 뛰며 놀아요.
함께라서 행복해요. 안녕, 야옹
길거리에 고양이가 참 많습니다. 밥을 챙겨 주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도 있지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고양이 중에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도 있지만, 반려동물로 사람과 같이 살던 고양이도 있을 거예요. 또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고양이도 있는 반면, 먹이 주는 사람을 따라 집으로 들어가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도시를 같이 살아가는 반가운 이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이 고양이를 대하는 자세는 언제나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요. 자연 속에서 사냥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차가운 도시 어디에서 밥을 구할 수 있겠냐고 먹이를 챙겨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로서로가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우리 모두 함께 지켜 주어야 하는 소중한 생명체로서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고양이를 만난다면, 나쁜 마음 잠시 가라앉히고 인사 한 번 건넬 수 있는 이웃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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