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태종어진은 어디에 있는가? 『왕의 초상(큰글자도서)』은 《조선왕조실록》 해제(解題)에서 문체적 영향”을 받았다. 편년체 일기에는 왕과 시중들이 사실적으로 주고받은 말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그 하염없는 인문학적 수사와 사유를 공감”하며 “이 소설이 실록에 대한 문학적 오마주”임을 밝혔다.(《참고문헌》에 관한 소략의 해석) 때문에 『왕의 초상』은 존재 하지 않은 태종어진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모든 풍경과 이야기, 어진 제작과정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탄탄한 이야기는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묵직하게 나아간다. 『왕의 초상』은 문학적 긴장과 장르적 특성을 동시에 품으며, 독자를 태종 어진경연장으로 끌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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