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체험의 주관적 변용이나 실재의 환기 등과 전연 맥락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면서도, 시집 전체가 일종의 이미지들의 원심력과 구심력에 의해 독자적 구조물을 축성하고 있으니, 최근 보기 드문 사례에 해당하는 이 시집 안에서 탄생하는 내적 실재를 20세기의 모든 소설을 개시한 작가의 힘을 빌려 또 하나의 ‘틀뢴’이라 칭하는 것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틀뢴은 보르헤스의 소설에 등장하는 한 가상 세계에 붙여진 이름이다.
<안미린 시인의 첫 번째 시집2012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안미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빛이 아닌 결론을 찢는』. 지난 4년 동안 발표한 시들이 총망라된 이번 시집에서는 안미린 시인만의 독특한 언어 감각으로 세워진, 경험 세계와 어슷하게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