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언어놀음에 모자라 암호놀이와 같은 시인들의 시작 태도와 방법은 유행병처럼 시단을 감염시켰다. 독자를 천리 밖으로 쫒아내고 시인 스스로도 기호의 감옥에 유폐되어,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과 보편적 인간의 문제는 시적 관심의 영역에 들지 못하게 된 지 오래다. 그런 유행과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발 딛고 사는 현실의 문제와 그곳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이 있다. “버림받은 자”들의 편에 서서 “불공평하신 하느님”을 말할 수 있는 시인이 있다.
<‘죽기’와 ‘살기’ 사이의 유추적 상상력
영화를 보고 일어서려는데 이빨 자국 선명한 껌이 척 바짓가랑이에 들러붙은 걸 발견했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비벼 보아도 하! 그놈 끈질기”게 달라붙는다면? “퇴사통고 받고도 쫓겨나지 않으려는 직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