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잠 없이 꿈을 꾸는 사내가 있었다. 언제나 꿈은 잠보다 먼저 와서 늦게까지 머물렀다. 밖에서 누군가 외쳤다. “밖으로 나오게. 자네에게는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그러자 사내는 이 세계에 대한 반항처럼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보십시오. 당신이 초콜릿처럼 핥고 있는 세상은 토사물과 같습니다.” 사내가 세계의 거울을 들고 나왔다. 이상(李箱)하고 이상(異常)하고 이상(以上)한 거울이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2011년, 등단 13년만의 첫 시집 『벌레 11호』로 문단과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시인 여정의 두 번째 시집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 본래의 뜻과 혼합되어 생성된 뜻이 혼재된 그의 시집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는 제목 그대로 세계를 수많은 점으로 찍어 놓은 ‘액자’이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