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적·사회적 상황 속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과 시 안에서 언어로 살아가는 것, 두 가지다. 시인은 이 두 가지 삶을 사는 것이다. '시는 현실적 삶과 밀착되어 있다'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이 두 개의 삶이 가장 가까이 붙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시인은 현실을 소재로 하여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어떤 것을 언어로 번역하거나, 압축하거나, 형태 없는 혼돈이나 복잡함을 눈에 보이게 잘 정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몸’의 시인이자 ‘수련’의 시인 채호기의 여섯 번째 시집‘몸’의 시인이자 ‘수련’의 시인,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뜨거운 상징’을 빚어내온 시인 채호기의 시집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등단 26년을 맞은 채호기는 삶의 복판에서 발견한 실체로서의 몸과 그 신체 일부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