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전도사를 자처하며 한식의 중심 밥을 다룬 〈밥의 인문학〉, 그리고 한국인의 생명줄 나물을 다룬 〈채소의 인문학〉을 펴낸 바 있는 호서대 정혜경 교수의 〈고기의 인문학〉.
왜 고기일까? 고기를 먹으려면 필연적으로 살아 움직이며 고통을 느끼는 다른 생명을 해칠 수밖에 없다. 또한 육식이 비만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을 야기한다는 불안감은 서구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팽배하다. 그러나 고기에 대한 갈망은 이런 미안함과 불안함을 모두 이겨낸다. 고기에 대한 갈증과 넉넉하지 못한 고기 사정 사이의 줄타기는 여러 문명의 종교, 제도, 정치 속에 스며 있다. 그러니, 고기를 알지 못하고는 밥상 위 인문학은 반쪽짜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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