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1894~95년의 중(청)일전쟁은 한민족의 국제정치적 시련과 고통의 본격적인 출발점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고 아주 냉소적으로 객관화했지만 고래싸움의 목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방관자적 새우를 자처한 한반도를 삼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 싸움에서 두 고래는 상처를 입을 뿐이지만 새우에겐 생명이 걸린 한 판의 결투였다. 즉 그것은 용과 사무라이가 한반도를 걸고 피터지게 싸운 혈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역사연구와 교육에서 이 전쟁은 실패한 동학농민혁명 중심의 역사편찬에 묻혀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문 중에서
<19세기 말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세계사적인 사건인 중일전쟁은 동아시아 각국뿐만 아니라 영국, 러시아 등 열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걸린 전쟁이었으며, 이후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규정짓는 중요한 전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연사 연구와 교육에서 이 전쟁은 동학농민혁명 중심의 역사편찬에 묻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