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건축가다. 건축가가 설계실 작업대에서 디자인을 고민하는 것은 곧 물음의 과정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대목마다, 당연한 대목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 곧 디자인이다. 창은 왜 거기에 그런 크기로 나야 하는지, 방에서 사람은 무엇을 할 것이며, 방들의 배열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사람이 활동하는 마당을 만들 것인지 구경하는 마당을 만들 것인지 등등. 그렇게 묻고 들었던 집의 사연. 창과 방, 마당, 담, 자연이 왜 거기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풀어낸다.
건축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집과 소통한다면 삶이 조금은 풍성해지리라 저자는 말한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꿈꿀 때, 이제 스펙 대신 사연을 생각해보자. 내가 살 집의 창은, 방은, 마당은, 담은 어떤 사연을 들려주는 집이었으면 좋을지.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