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건네는 완전한 사랑과 수용의 이야기
치매, 기억을 잃었지만 사랑으로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소년은 할머니 집으로 향하며 여러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소피네 할머니는 케이크를 만들고 마이클네 할머니는 입술을 빨갛게 칠해 마이클 뺨에 뽀뽀를 해요. 존티네 할머니는 매주 축구장에 가고 라피네 할머니는 꽃집 차를 운전하며 동네 여기저기에 꽃을 배달하지요. 이외에도 외국에서 살았거나 여행을 다니는 할머니, 갤러리에서 일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할머니는 다릅니다. 그저 창밖을 내다보며 산들바람에 가끔 몸을 움직일 뿐, 특별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소년은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들과 다르고 할머니 자신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소년 자신이 할머니를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 할머니, 다른 할머니
잠에서 깬 소년은 노란 꽃을 들고 길을 나섭니다. 할머니에게 가는 동안 다른 집 할머니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자신의 할머니와는 다른 할머니들을 소년의 시점에서 담담한 독백으로 이야기합니다. 소년은 자신의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불만을 나타내거나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할머니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치매라는 주제가 쉽지 않기에 자칫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글을 부드러운 수채화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소년은 할머니에게 꽃을 주며 따뜻한 사랑을 건넵니다. 할머니는 소년이 가져온 꽃의 향기를 맡습니다.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들과 다르고 할머니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소년은 있는 그대로 할머니를 ‘우리 할머니’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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