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이 꿈꾸고 가꾼 뜰을 그들이 기록한 시문에서 찾아내 읽고 해석한 이 책은 고려 후기 문인 가정 이곡과 조선 전기 문인 서거정의 뜰을 시작으로 안평대군, 지봉 이수광, 미수 허목의 뜰을 거쳐 조선 후기 여항문인들과 문무자 이옥, 박죽서, 유박, 여암 신경준의 뜰까지 옛사람들의 다채로운 뜰을 재구하였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이 소박하게 가꾸고 있는 현대의 뜰과 옛사람들이 가꾼 뜰을 대비시키며 뜰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옛사람들의 뜰을 재구하는 과정은 사람과 자연의 공생 문제를 비롯하여 자연의 사슬 위에 인간의 생명이 근거한다는 사실과 작고 소박한 뜰에서도 광활한 우주를 얼마든지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옛사람들의 글 안에 섬세하게 접혀있는 수많은 주름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는 이 책은 옛사람들의 작고 소박한 뜰이 그러나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다웠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한편 현재에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러한 뜰을 가꾸어 세상으로부터 받은 긴장과 상처를 다독이고 치유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유의 지평까지 넓힐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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