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한 사람의 문학자는 한 시대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표하는 ‘대표적 개인’이기 때문에, 그 문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문학작품은 우선 시대를 표상하는 유효한 텍스트이다. 문학이 어느 한 시대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문학 작품에는 시대 풍조에 연동하거나 혹은 몰교섭(沒交涉)하는 과정에서 추상된 것을 진실로 포착해 표현을 획득해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의 표현 형식이 갖는 내적 필연성을 파악해 표면적인 언표 행위에 잘 드러나지 않는 시대적 비평성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