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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곳에서도 나는 낙천적일 거예요”
생의 고통을 즐거이 감각하게 하는
명랑함이라는 작은 기적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생의 아픔들을 감각적 이미지와 위트로 시화하는 시인 김개미.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문학동네시인선91)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그의 네번째 시집 『작은 신』이 문학동네시인선 19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와 반시』에 시를,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개미 시인은 지치지 않는 창작력으로 『어이없는 놈』 『레고 나라의 여왕』 『커다란 빵 생각』 등 여러 동시집을 펴내기도 했으며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시를 쓸 때의 김개미와 시를 쓸 때의 김개미는 근본적으로 같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순수하고 천진하게 현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눈.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은/ 내 생각이 아니죠”(「파랑의 감각」)의 말처럼 사회적 정의나 편견을 지우고 있는 그대로, 자신만의 시선으로 투명하게 세계를 응시하는 눈. 그러나 동시가 아닌 ‘시’를 쓸 때는 그의 시선이 외부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삶을 통해 겪어내야만 하는, 시인 자신을 포함한 인간 개개인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산재하고 있는 내면의 고통을 향한다는 점만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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