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서정, 치밀한 언어 구사로 정평을 얻은 길상호 시인의 첫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가 복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복간을 앞두고 기존 초판본 시집에 실린 시편들 중 유의미한 작품을 가려 뽑았다. 그 결과 이번 시집에는 총 61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2004년 출간 당시 제10회 수상시집이기도 한 이 시집은 출간 당시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이루어내는 확장된 상상력과, 그러한 상상력을 명징하면서 절제된 표현으로 다스릴 줄 아는 뛰어난 기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설을 쓴 이혜원 문학평론가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비극적 실존을 응시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에 주목했다. 그의 시에서 집은 기억의 뿌리에 닿는 원초적 장소이다. 집의 기억 속에서 삶의 구체적인 실감은 살아난다. 집은 기억을 이끌고 과거를 되살리는 근원적 동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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