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그녀와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언제까지나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 외롭고 힘든 시간이 아직 다 지나가지 않았으므로.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외롭고 힘들다. 철공소 외눈박이 새, 전교에서 가장 키가 컸던 경애, 칼 가는 노인, 이발소집 첫째 딸, 침쟁이 백가 아줌마……. ‘영등포’라는 이름을 가진 그들은 하나도 안녕하지 않은데, 그녀는 그들의 안부를 끊임없이 확인한다. 작고 가난한 생들이 저마다의 궤도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그 가느다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는 길어 올린다.
<“세상은 언제나 만 개의 슬픔 끝에
단 하나의 기쁨과 희망을 노래한다”
그림책작가 고정순의 첫 산문집.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최고 멋진 날』 등 문학적인 글과 따듯한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가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삶과 사랑 그리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