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자이자 신앙인이기도 한 저자가 병든 아내를 보살피며 그 과정에서 경험했던 소소하고도 무거운, 그러나 어둡지만은 않은 고백을 담은 책이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었을 만한 고단하고 지난한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이 경험들 속에서 길어 올린 철학적 사색, 깊은 기도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삶의 굴곡진 국면마다 성경을 인용하는데, 단순히 성경 구절을 묵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성경 구절의 은유를 삶의 맥락에 맞닿게 해석해 낸다. 간병인과 만나 적응하는 이야기, 아내를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그녀의 슬픈 내색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알아채는 반려견 이야기, 보호자이자 대리인으로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힘겹게 받아들이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까지. 이 책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속 이야기를 생생하면서도 깊게, 따듯하게 펼쳐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고통의 의미와 고통 속에서 확인하게 되는 삶의 가치, 기쁨,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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