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오늘 뭐 하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일이 끝나면 나는 아버지께 자주 전화를 한다. 특별한 내용 없는 짧은 통화지만, 아버지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놓이고 기분이 좋다. 가슴 아픈 현장과 마주한 날은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난다. 어서 집으로 달려가 딸의 얼굴을 보고 싶고, 온 힘을 다해 꼭 껴안아주고 싶다. 지금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외로운 죽음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떠난 이들이 세상에 남겨 놓은 마지막 이야기들을 모은 한 권의 책『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유품정리사 김새별이 이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죽음과 마주하며 본 인생의 뒷모습들을 담은 책이다. 책 속에 담긴 서른 편의 이야기는 언젠가는 반드시 누구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