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이승욱의 시를 읽으면 억장이 무너진 후 한참이 지난 사람의 속을 보는 것 같다. 축축한 우수가 쓸쓸함과 허무함을 데리고 안개처럼 스며든다. 그 우수는 열매도 안 맺고 잎이 다진 앵두나무를 쳐다보면서 “새삼 무엇이 와서 나 같은 텅 빈 자의 넋을 달랠까” 하는 넋두리 같은 것에서도 만날 수 있고 또 “퀭 뚫린 집의 속이 보이고 자꾸 보이는 것” 같은 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우수는 가짜 희망과 꿈 그리고 가자 위안이 설치는 세상에서 삶의 진실을 겸허하게 쓰다듬어준다.
<은둔과 소멸, 고독과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는 이승욱의 신작 시집!
이승욱 시인의 [검은 밤새의 노래]에는 가파른 세상을 살아가는 고독한 한 영혼의 고백과 다짐과 소망의 미학이 가득 펼쳐진다. 그 저류底流에는 은둔하거나 소멸해가는 존재자들의 어둑한 뒷모습과 함께 그것을 고독과 사랑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