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황학주의 시가 변했다. 이제, 어디서도 언어를 비틀고 왜곡하고 차단하는 불화의 테크닉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상처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어떻게 상처가 완전히 가실 수 있겠는가!) 어두운 숲이나 깊은 구멍 문고리 어머니 같은 은유적 언어들이 이를 감싸고 가린다. 그래서 그의 언어들은 읽는 이의 가슴으로 흘러들어와 기억의 풍경들을 밝혀주고 땡그렁땡그렁 울린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한 황학주의 일곱 번째 시집. 50편의 시가 총 5부로 수록된 이번 시집은 <루시> 이후 1년 만에 펴내는 시집으로, 무르익은 언어가 돋보인다. 표제작 <저녁의 연인들>을 비롯한 다정하고 수줍은 서정적인 시편들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