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아이들 곁에 살다 간 임길택 선생의 유고시집. 1997년 6월부터 돌아가시기 직전인 12월까지 쓴 시들을 모았다. 순박한 산골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삶의 풍경을 담은 77편의 동시를 담았다. '산골 아이'연작시 32편과 그 밖의 시 45편이 실려있다.
산골 아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다시 찾아오는 봄을 노래한 '산골 아이'연작시는 다정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산골의 자연과 순박한 인심, 아이다운 천진함을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그런 반면, 2부의 시들은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세상의 그늘에 시선을 돌린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수록된 시들은 일상적이고 따뜻하다. 다만 '늦가을'이라는 시 속에 등장하는 '흔들림 속/ 작은 것들이 보여 주는/ 살아 있음'이라는 구절을 읽노라면, 삶과 자연에 깊은 애착을 지닌 시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에게 한없이 애정을 지닌 시인의 '착한'마음에 고스란히 물든 느낌의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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