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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3.7
도서 이달의 이웃비 : 박지영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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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 ISBN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서비스
NE0000082595 [열린]종합자료실
813.7-박643ㅇ
예약 1명 / 10명 예약 가능 - 예약불가 신청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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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나가 아니잖아요.” “그럼요?” “나는,” 아무나와 누군가 사이, 매일 마주치는 이웃에게 이달의 이웃비를 지불했나요?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첫 소설집 이웃이 되기 위한 필수 지출 비용 ‘이웃비’에 대한 8편의 이야기 ‘고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워크숍’을 다룬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으로 화제를 모은 소설가 박지영의 첫 번째 소설집 『이달의 이웃비』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0년 등단작 「청소기로 지구를 구하는 법」부터 2023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쿠쿠, 나의 반려 밥솥에게」까지 8편의 소설이 실렸다. 10여 년을 가로지르는 소설들은 모두 수많은 연결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한 사람들이 맺는 관계를 들여다본다. 『고독사 워크숍』이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초대장에서 시작했다면, 『이달의 이웃비』를 관통하는 질문은 ‘이달의 이웃비를 지불했나요?’다. ■ 이웃, 아무나와 누군가 사이 이웃이란 누구일까? 가까이 살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좋은 이웃’도 있지만, 어쩌면 이웃은 ‘아무나’와 ‘누군가’ 사이의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존재다. 잦은 마주침과 새어 나오는 소리로 누구보다 내밀한 정보들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 지나치는 사람. 층간소음이나 이런저런 귀찮은 부탁으로 마주칠 일이 없을 때 가장 좋은 사람. 그러니까 서로 빚지지 않아야 좋은 관계. 빚을 지지 않는 것은 이웃뿐 아니라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도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박지영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이유로든 옆 사람에게 빚을 지고야 만다. 치매에 걸린 강만석(「쿠쿠, 나의 반려밥솥에게」), 정신 장애가 있는 병식(「이달의 이웃비」), 누군가의 후원이 필요한 미연(「경주는 왜냐하면」). 이들은 이웃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 수 있고 어쩔 수 없이 이웃에게 불편을 끼친다. 살아가며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다. ■ 이웃비, neighborhood fee 소설집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이웃비’는 이웃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고독사 워크숍』은 “고독사하는 데도 돈이 든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이때 ‘고독사 비용’은 월세와 장례비일 뿐 아니라 죽음 이후 나를 돌볼 이웃 사람들에게 치를 일종의 ‘이웃비’라고 할 수도 있겠다. 워크숍의 참가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독사를 준비하며 서로 연결된다. 스치는 인사와 짧은 댓글은 모두 이웃에게 지불하는 ‘이달의 이웃비’다. 박지영은 우리가 살아가며 이웃비를 주고받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접속되는 모든 것이 서로의 안전을 위협”(「팀파니를 치세요」)하는 세상에서 타인과의 접촉이 외로운 이들을 건져내 살게 하는 순간들을 보여 준다. ■ 별것 아닌 것을 주고받기 이웃비는 별것이 아니기에 별것이다. 「경주는 왜냐하면」에서 경주는 미연에게 계속해서 ‘별것 아닌 것’을 건넨다. 가끔은 그것들을 별것이라고 착각하면서. 하지만 실제 그것이 별것인지 아닌지보다 중요한 것은 별것 아닌 것을 건네받아 그것을 허투루 써 버리는 것, 스스로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경험하는 일이다. 결국 별것 아닌 것을 주고받는 마음이야말로 별것이다. 이 주고받음은 경주와 미연이 자신들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게 만든다. 「누군가는 춤을 추고 있다」에서 ‘나’가 모욕당한 민주에게 건넨 작고 귀여운 와펜들은 두 사람이 서로가 겪어 온 모욕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모욕 모자’를 만드는 일로 이어진다. ■ 별것 아닌 것, 이웃비의 의미 별것 아닌 것, 쓸모없는 것들이 모여 가장 아름다운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데에 박지영 소설의 매력이 있다.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물건들을 모으는 청소기 수리 기사는 자신이 모으는 쓸모없는 것, 먼지 덩어리가 아름다운 지구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청소기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좌표 위 어디에도 찍히지 못한 숫자, 정수가 아닌 허수들의 만남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허수의 탄생」) 별것 아닌 것들을 주고받으며 얽혀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나도 모르는 새 건네받은 것, 손에 쥔 따뜻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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