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역사와 전략의 발전을 말하다 하이퍼모더니즘 마스터의 역작 『모던 체스 아이디어』 『모던 체스 아이디어』의 저자 리하르트 레티는 29살이 된 해에 수학자로서의 삶을 끝내기로 합니다. 박사 학위 논문을 분실하고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죽음까지 생각한 그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침 네덜란드의 제안을 받아 그동안 취미로만 하던 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전업 선수로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그의 선택은 개인적으로나 체스계 전체로 봐서나 축복이었습니다. 뒤늦게 실력이 개화할 기회를 갖게 된 그는 이윽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진화합니다. 체스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천재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레티처럼 뒤늦게 선수 생활을 본격화하여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뤄지던 체스 기술의 혁명, ‘하이퍼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체스의 변화가 진행되던 시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이퍼모더니즘은 관례처럼 학습되고 활용되던 기존 체스 기술에 대한 의심과 반박을 통해 새로운 체스 기술의 확립을 추구하던 학파였습니다. 일군의 젊은 체스 선수들의 연구와 성과, 그리고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라는 압도적 강자의 등장에 자극받아 이론으로서의 체계성을 만들어 나가던 하이퍼모더니즘에서 체티는 가장 중요한 지지자이자 이론가가 됩니다. 그리고 『모던 체스 아이디어』는 그가 연구한 체스의 역사와 발전상을 통해 새로운 체스의 필연성과 방법론을 주장한 첫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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