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제자를 스승 삼고, 쇼팽의 가능한 모든 유물을 수집하고, 쇼팽의 악보를 편집하고, 쇼팽이라는 종교의 사제로 기꺼이 나섰던 코르토. 클라라 하스킬, 디누 리파티, 상송 프랑수아를 길러 낸 프랑스 피아니즘의 거장이 들려주는 쇼팽 이야기다. 코르토가 수집하고 해설한 쇼팽의 육필원고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세부적으로는 손과 손가락을 비롯한 쇼팽의 생김새와 성격부터, 작곡가, 연주자, 교육자로서의 면모까지 두루 살핀다. 쇼팽 스페셜리스트가 쓴 쇼팽 스페셜리스트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작가 앙드레 지드가 쓴 <쇼팽 노트>가 쇼팽 작품의 해석에 관한 문제를 다루며 다소 전문적으로 읽힌다면, <쇼팽을 찾아서>는 한층 수월하고 더욱 폭넓게 쇼팽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당시 쇼팽의 벗이자 경쟁자였던 리스트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리스트가 자신의 이름으로 매체에 쓴 기사도 일부 등장하는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쇼팽을 지켜봤던 이답게 상당히 날카로우면서도 예술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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