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문학상, 수주문학상, 김민부 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한 송유미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점자편지』를 《실천문학사》에서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4부 57편의 처절한 삶의 질곡과 고독한 존재에 대하여 날 이미지의 시어로 형상화한 살아 숨 쉬는 시들이 실려 있는데,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밑바닥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이산문제와 노년의 쓸쓸함에 대하여 핏빛 잉크의 철필로 쓴 점자 편지를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듯 잘 드러내고 있다. 김다연 해설가는 송유미 시인에게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삶을 깨닫는 실천적 과정이며, 생에 깃든 슬픔과 고난 안에서 끝끝내 ‘목울대가 까맣게 타버린 詩의 꽃’들을 피워 올리는 일이다. 『점자 편지』는 ‘귀 없는 새들만 알아듣는’ ‘숲의 말씀’처럼,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존재의 밑바닥에서 써 내려간 삶의 경전이다. 생의 싸늘한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불씨 같은 성찰에는 치열하고 강인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렇기에 시인의 시로부터 삶의 고통과 난관을 견디는 힘을 얻’는다고 상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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