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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내가 무척 이상한 일을 하면서
먹고산다는 생각을 한다.
남이 쓴 글을 읽는 일, 그것이 내 직업인 것이다.”
책을 만드는 일은 직업일까, 사랑일까?
기어코 실패할 수밖에 없는 문학 편집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행복한 독자로 사는 길과 책을 업으로 삼는 길이다. 책에 푹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책이 업이 돼 있다. 이때부터는 재밌는 책을 읽어도 이전만큼 순수하게 즐길 수 없다. 당연한 수순인 듯 책을 만들게 된 저자는 애서가와 편집자의 삶에서 오는 괴리에 방황하며 고뇌한다. 저자는 편집자의 일을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 한 권에 걸쳐 편집자라는 ‘이상한 일’을 설명해낸다. 책을 향한 지독한 사랑을 표출할 방법이 책을 만들고 책에 관해 쓰는 일뿐이었던 한 사람이 “책만은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과 관련된 모든 것에 엄격해진 사람의
어떤 정직한 사랑의 기운이 그의 글에는 있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편집 후기’는 언어에 대한 집중과 헌신, 문학에 대한 애정과 이해로
조용히 술렁이는 그만의 문장으로 너무도 아름답게 도착했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강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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