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청춘이로되 이미 몸은 나이를 먹어버린 그대, 중년이 되어 버린 그대. 그리고 나. 중년이라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중년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고 싶었다.
우리 세대는 순종을 잘한다. 나이 먹을수록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열심히 실천한다. 마트에 가서 포도 한 송이를 샀다. 청년 시절엔 수박을 좋아했다. 수박을 반으로 쪼개 안을 긁어낸 후 얼음물을 집어넣고 먹는 맛이 좋았다. 청년은 수박인생이다. 사랑도, 공부도, 일도 한 방이다. 거대하고 화끈하다. 대신 깨지기도 쉽다.
이에 비해 중년은 포도인생이다. 청년처럼 무언가에 에너지를 다 쏟을 만한 체력은 못 된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송글송글 맺힌 포도알 하나하나가 다양한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등산, 자녀, 부부, 사이클, 헬스, 독서, 직장, 수다, 유머클럽, 봉사, 종교활동, 여행. 이것들이 모두 인생의 포도알이라고 할 수 있다. 개중에서도 지혜가 가장 굵은 포도알일 것이다. 청년은 중년을 겪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들은 청춘의 소중함을 모른다. 우리는 이미 겪었다. 청춘의 화끈함과 중년의 지혜를 골고루 느낀다. ‘청춘예찬’도 중년이 쓴 글이다.
유머는 마이다스의 손이다. 유머를 통해 가정과 직장의 지루하고 싱거웠던 중년의 일상이 행복과 즐거움의 현장으로 변해 간다. 이러한 행복한 변화를 눈치채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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