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기에 가장 완벽한 유선형의 몸체와 수십 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장착하고, 먹이를 잡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데다 겸손하기까지 한 백상아리. 물고기들은 도대체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없는 백상아리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어요. 아무도 없는 밤 백상아리는 거울 앞에 섰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누가 제일 완벽하냐’며 거울에게 묻고 답하는 거울 놀이를 시작했어요. 그러고는 겸손한 척하긴 힘들다며 자신을 뽐냈죠. 그러던 어느 날, 아기 고래가 사라져 바닷속이 술렁거렸어요. 백상아리의 활약으로 아기 고래를 구했다며 물고기들 앞에서 신이 나서 떠들던 농어는 백상아리에게 늘 곁에서 함께 있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주위를 맴돌던 가오리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죠. 농어와 가오리를 달고 나타난 백상아리를 물고기들은 너그럽기까지 하다며 영웅 대하듯 했어요. 쏠감팽이와 문어만 빼고요. 쏠감팽이는 백상아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어요. 사실, 백상아리에게는 물고기라면 있어야 할 부레가 없답니다. 백상아리는 정말 완벽한 물고기가 맞을까요?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