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도 같았던 제국의 내란이 종결되고, 마침내 삼국은 관계 정립을 위해 잠시 휴전 협정을 맺는다.
제국은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 보였으나, 황제가 반편이가 되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성 안팎으로 퍼진다.
한편, 소류는 폐비가 된 아리를 복위시키기 위해 군장들과 담판을 짓고, 그에 앙심을 품은 채 동맹국 탈퇴를 선언한 두 부족은 천궁을 홀려 나라를 망치려 드는 원흉이라며 폐비를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저자에 나선 아리는 괴한들의 습격에 치명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피신하지만 그길로 행적이 묘연해진다.
사라져 버린 그녀로 인해, 침잠해 있던 두 사내의 세계는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하는데…….
신이라는 작자가 다시 한번 더 내게 기회를 준 게지.
뒤죽박죽 엉켜 버린 그녀와 나의 이 질긴 인연의 실을 풀어내어……
온전히 그 끝을 매듭질 그런 기회…….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 어쩌면 마지막일 기회…….
바랜 잎들로 세상이 온통 붉게 물들던 처연한 가을의 끝자락…….
그래,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너무 지쳤어. 찾느라 정말 힘들었거든…….
붉은 잔상이 사라지고 난 후 찾아올 혹독한 계절은 무릇 잔혹할 것이나,
그러니까…… 한 번만 안아 주지 않을래……?
잠시만…… 그저 잠시만…….
또한 가슴 시리도록 눈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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