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에 빼앗긴 성지(聖地) 차라를 되찾겠다는 사명 하나로 군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아라하의 천궁, 소류.
어느 날 홀연히 그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온 아리가 신탁의 운명이란 걸 자각한 이후, 굳건했던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혼자 아이혜와의 가례날이 다가올수록 소류의 마음은 갑갑해져만 가고, 혼란 속에 마침내 다가온 그날, 예기치 못한 전투가 벌어진다.
한편, 손파영의 간계로 위기에 빠진 단휘는 우여곡절 끝에 황궁으로 돌아가지만, 그가 궁을 비운 사이 이복형제들이 반역을 일으켜 도성을 장악하고, 제국에는 암담한 시국이 도래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그의 앞에 신기루처럼 나타난 그녀, 아리…….
하지만 그녀는 비정하게도 그에게 끝을 고하는데…….
그렇게 세상천지에 오직 둘뿐이라는 듯이……
행복에 겨워 죽겠다는 듯이…… 웃지는 말지…….
봄꽃이 시샘할라, 봄바람이 성을 낼라, 그리 조금은 속 안에 감추어 놓지…….
그랬더라면 나도…….
제 손으로 망쳐 놓은 그녀와의 서러운 인연을 언젠가는 돌이킬 수 있으리라고,
봄 햇살처럼 눈부신 희망을 품어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 미련스럽게도…….
이제 놓아줄게…….
날아가, 훨훨…….
어디로든…… 내가 없는 곳으로…….
참으로 덧없고 덧없는 꿈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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