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은 환자가 말하지 못한 아픔을 알게 될 것이다.
환자는 질병으로 인한 슬픔을 버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감의 의료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공감의 의학을 위한 문학적 글쓰기의 기술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을 말하다
병원의 분위기는 차갑다. 환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의무기록만 읽는 의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의사가 진료를 하는 데서 감정이 들어가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이 올바른 방향일까?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는 감정이 사라진 의료 환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컬럼비아대학교 내과 의사이자 문학 연구자인 리타 샤론을 비롯한 교수진 8명은 의학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을 망라한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이라는 의과대학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연구·발전시켜 2017년 책으로 출간했다. 이들은 의료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공감이 있어야 함을 호소하지 않는다. 공감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엄정한 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연구해나간다. 이러한 연구 끝에 이들은 의료인에게는 문학적 글쓰기, 즉 ‘이야기(narrative)’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다. 문학적 글쓰기 훈련을 통해 의료인이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지금의 의료는 좀 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를 일상으로 복귀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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