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호환'이라는 말이 그저 아이들을 겁주려고 지어낸 말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허나 조선시대에는 구한말까지도 호랑이는 일상적으로 출몰하여 백성뿐만 아니라, 도성 안의 왕과 위정자들까지 괴롭히는 '공공의 적 1호'였다. 그리고 그 호랑이를 잡던 호랑이 사냥꾼, '산척'이라 불리던 직업사냥꾼은 공식적으로 역사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민생의 파수꾼으로,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전쟁의 영웅으로 크나큰 활약을 했다.
목궁으로 무장한 '산척', 이후 조총으로 무기를 바꾼 '산행포수', 이 전문사냥꾼은 어떠한 이들이었을까? 또, 그토록 큰 활약을 했던 이들은 어떻게 하여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일까? 〈산척, 조선의 사냥꾼〉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양반 사대부의 정치투쟁과 화려한 한양 거리를 오가는 청춘들을 묘사하느라 잊힌 조선의 진면목, 도성 안에서도 호환에 떨어야 했던 민생과 그 민생을 수호했던 사냥꾼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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