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가려진 채 ‘우리’가 되지 못한 사람들과 삶
노인, 정신장애인, 배달노동자, 이주노동자…감염보다 무서운 그들의 고단함
코로나와 마주한 약자들의 고통과 슬픔에 구체적인 얼굴을 부여하는 책
이 책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K-방역’ 이면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과 사람들이다. 돌봄노동자의 보살핌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노인들, 자신들도 노인인 돌봄노동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더 많은 집의 문을 대면해야 했던 배달노동자,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받아도 메시지를 읽을 수 없는 이주민, 사회적 거리두기 구호를 도저히 실천할 수 없는 장애인, 더 빠르게 실업과 가족 돌봄 노동으로 내몰린 여성,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더 무서운 사회적 낙인에 신음하는 감염환자, 중국에 다녀오지 않고도 바이러스 취급을 당했던 중국 동포 등 ‘우리’가 될 수 없었던 사람들 말이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인 김승섭 고려대 교수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과 슬픔에 구체적인 얼굴을 부여하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