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순 시인의 시의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생활 속에서 시의 싹이 텄다고 하는 점이다. 이 말은, 어느 시가 생활과 관련이 없을까마는, 생활이 그대로 시가 되었다는 말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여과되지 않았다거나 정제가 덜 되었다고 할지 모르나, 나는 실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흔히 많은 시들이 화려한 수사로 치장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비틀고 뒤집어 놓아서 무슨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정순의 시들은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 권선옥(시인, 논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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