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모든 놀이가 주춤해진 상태다.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은 세상이니 생각보다 심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비대면 소통이 없던 시절, 이와 같은 사태가 닥쳤다면 ‘보이지 않은 공포감이 더욱 심했을까’ 혹은 ‘제대로 아는 게 거의 없으니 뭐 그런 일이 있나보다’라고 했을까. 우선 놀이와 아곤(Ag?n, 경쟁, 경연)이 멈춰 섰다. 무관중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콘서트로 숨통을 열어주긴 했지만, 대면하며 소통했던 사람 많은 곳과 밀폐된 곳을 꺼리게 했다. 차라리 코끼리 코 잡고 뱅뱅 돌다 어지러워 넘어지는 웃기는 퍼포먼스가 제일 안전한 놀이일 수도 있겠다. 이 사태를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앞에서.
스포마니타스(SPOMANITAS=sports+humanitas)는 필자가 창안한 단어다.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고매한 이상을 갖추기 이전에 근원적 본성을 발산했던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이를 살피고자 오늘날 폭발적인 소비문화로 발전한 스포츠를 끼어 넣었다. 지금, 우리 삶의 양태는 100여 년에 불과한 짧은 기간 동안에 이뤄진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스포츠가 있다. 스포츠 스타라고 하는 새로운 계급이 탄생했다. 현대인은 몸의 쓰임을 경배하고, 스스로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간다.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