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무찌르기』는 미국 교육개혁을 둘러싼 큰 싸움터를 그림 그리듯 보여준다. 골리앗을 앞세워 싸움터를 채운 블레셋 진영에는 내노라할만한 재벌들(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리드 헤이스팅스, 코크 형제, 드보스가문, 월마트 가문 등), 금융계의 큰 손들, 정계의 지도자들(버락 오바마, 부시대통령 부자, 빌 클린턴, 도날드 트럼프 등), 소위 교육개혁의 간판 스타들(미쉘 리, 웬디 콥, 아른 던컨 등)이 뒤편에 자리잡고는 명문대 학맥과 인맥으로 연결된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싸움꾼으로 전선에 배치되어 있다. 성인 갑옷조차도 헐렁해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의 다윗이 나선 반대 진영에는 지도자라 할만한 인물이 뚜렷하지 않은채 그만그만한 교사, 학생, 학부모, 기타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각자의 역할이 전문적으로 배정되어 그 역할에 충실한 전략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블레셋 진영과는 달리, 반대 진영의 병사들은 일인 다역을 하며 매순간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에 의존한다. 블레셋 진영의 군대가 전투복을 잘 갖춰입고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상황이라면, 반대 진영에는 전투복은 둘째치고 과연 무기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를만한 것들을 들고 싸움에 임하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이 둘의 싸움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뻔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래비치 교수는 이 싸움이 전혀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윗이 골리앗을 물맷돌로 이긴 성경 이야기처럼 반대진영의 승리로 모아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진정한 교육개혁’을 바라보며 교육 대전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이런 결말은 ‘희망’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