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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1.7
도서 그 모퉁이 자작나무: 윤재철 시집
  • ㆍ저자사항 윤재철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b, 2021
  • ㆍ형태사항 151 p.: 삽화; 19 cm
  • ㆍ총서사항 b판시선; 48
  • ㆍISBN 9791189898649
  • ㆍ주제어/키워드 한국문학 한국시 현대시 시집
  • ㆍ소장기관 강경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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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 ISBN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서비스
GM0000015685 [강경]종합자료실
811.7-윤82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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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서글프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노래” 윤재철 시인의 시집 〈그 모퉁이 자작나무〉가 출간되었다. 8년 만에 새 시집을 출간한 것인데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 61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시집은 발문이나 해설, 추천사도 생략하고 시인 자신의 시작 메모 성격의 에세이를 권말에 붙여 놓았다. 시집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서글프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노래들이 빼곡하다. 일상생활 공간에서 친근했던 풍경들이 세태의 변화에 따라 급격히 달라지고 사라져가는 서정을 담아낸다. 수십 년 동안 그만그만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동네가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황량하게 변해간다. 5구역, 6구역 등의 이름으로 지정되어 펜스로 가려진 채 “주인 떠난 빈집 / 대문에는 출입 금지 노란 테이프 두르고” 철거가 시작되고, 삶의 터전으로서 “아무 의심 없이 내려섰던 / 지층은 벌써 흔들리기 시작”(「방배6구역」)한다. 그런데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펜스 너머로 헐린 집이나 뽑힌 나무들의 잔해가 치워진 빈터에서 “비록 내일부터 지하 3층 / 지상 이십몇 층 아파트”가 세워질지라도 잠깐이나마 “사람의 시간과 시간 사이 / 평평한 대지의 추억으로 다시 살아오는”(「빈터 1」) “맨바닥 땅이 / 비에 젖으며 / 검은 흙으로 되살아나 / 금방이라도 파란 풀잎 피워낼 것 같”(「빈터 2」)은 대지의 민낯이다. 이러한 시인의 시선은 “깍두기같이 각설탕같이 / 사각의 모자를 쓴” 도심의 가로수로 서 있는 플라타너스, 먼 북방이 고향인 자작나무가 서울 방배동 문화센터 빌딩 모퉁이에 심어져 이리저리 가지가 절단당한 채 서 있는 모습이나, 보도블록 틈새에 피어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풀, 카센터 강철판 틈서리에 피어 노란 얼굴에 까만 기름때가 낀 민들레 등등으로 이끌리며, 제자리를 잃은 것들이거나 혹은 본래 제자리였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된 환경 속에서 결코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순조롭지 못한 생명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듬뿍 담아낸다. 시인은 또 우리가 잊고 살아온 오래된 사랑을 찾아간다. 타임캡슐을 타고 1억 년 전 시공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공룡발자국 위에 찍힌 도요물떼새의 발자국을 찾고, 천사백 년 전 백제 무왕이 심었다는 궁남지 버드나무를 찾고, 120년 전 “진골 쫄쫄우물로 들창 난 집”이라는 쪽지를 들고 사람을 찾아가던 120년 전 종로구 운니동을 찾고, 6~70년 전에 사라진 화전민을 찾아가다 노란 마타리꽃을 만나기도 한다. 이렇게 사라져서 잊혀졌지만 그 풍경은 “내 마음속 작은 집”에 있다. 그 집은 “한없는 출렁거림 / 신나게 춤춤 / 춤추며 흐느낌 / 그러고는 지쳐 잠”(「내 마음속 우주」)드는 시작도 끝도 없는 시인의 우주에 존재한다. 시인은 왜 이런 시공을 초월한 듯한 우주 속에 자신만의 집을 짓는 것일까.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 면회도 못 간 사이 / 한밤중에 요양원 병실에서 / 혼자 숨을 거두신 / 어머니 분골을 / 집에 모셔 두었다가” 겨울이 오기 전에 선산에 안장을 해야 하기도 하고, “장모를 화장해서 / 소나무 밑에 묻고 돌아온 저녁 / 빈집 쇠문을 밀고 들어서”면서 장모가 가꾸던 노란 국화꽃은 그대로 있는데 “장모는 어디 갔나 / 이 꽃들 두고 어디 갔나 / 마을회관에 잠깐 마실갔을까” 하고 집안을 두리번거리기도 하는데 시인은 어째서 먼 과거의 잊혀진 것들을 찾아 헤매는가. 그런 의문은 “슬플 때 나는 따뜻해져 / 가슴엔 한 잔 / 눈물이 배어 나오고 / 옛사람 생각에 / 혼자 외롭게 따뜻해진다”(「슬플 때 나는 따뜻해진다」)고 말하는 데서, “왜 그때는 사랑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 왜 그때는 사랑이 그렇게 서러웠는지 // 슬플 때 나는 따뜻해져 / 편지를 쓰고 싶다”고 말하는 지점에서 풀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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