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형식을 띈 자녀교육서. 이 책은 엄마와 아이를 둘러싼 일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그 흔하디흔한 일상의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엄마의 말들로만 이루어진 ‘텍스트’ 뒤로, ‘그림’ 속에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들리지 않는 아이의 목소리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욱이 아이는 자주 네모 속에 갇혀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예 엄마가 입은 치마 속에 갇혀 있다. 금지하는 말들로 아이를 가두는 엄마라는 감옥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두 작가가 ‘그림책’이라는 표현 수단을 탁월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야기는 어떤 지시나 조언보다 효과적으로 부모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지금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투로 이야기하고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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