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사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리겠다(Build Back Better)”는 슬로건을 걸고, 코로나-19 방역, 경기 부양, 인종 차별 문제 해결, 그리고 기후 변화 대처라는 네 가지 국정과제를 설정한 것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이 국정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연방 의회 및 민주당 내 급진 세력으로부터의 견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을 둘러싼 진통이 좋은 예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약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과 3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 규모보다 상당히 축소된 상태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 바이든 대통령이 3조 5000억 달러에서 대폭 축소된 1조 8500억 달러의 새로운 예산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상원의원들 50명 전원의 반대와 민주당 내 중도 성향의 상원의원인 맨친(Joe Manchin)과 시너마(Kyrsten Sinema)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의회에서 통과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책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기 위한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원인을 점검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마주한 정치 상황을 검토하면서, 변화하는 미국 정세가 한반도에 주는 영향에 대해 전망해 본다.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보아 두 부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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