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봇이라고? 말도 안 돼!”
신나게 시소를 타는 율동이를 보며 선동이는 마치 대단한 비밀을 말하듯 사실 율동이가 로봇이라고 속삭인다. 율동이는 이번엔 형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어깨에 있는 주삿바늘 자국을 ‘로봇 자국’이라고 그럴싸하게 꾸미는 형의 말에 속아 결국 자신이 로봇이라고 믿고 만다. 그때부터 선동이는 로봇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는 핑계로 율동이를 부려 먹기 시작한다. 불을 피워서 하늘로 떠오르는 열기구를 예시로 들면서 열에너지를 얻기 위해 할머니가 준 용돈으로 붕어빵을 사 먹자고 꼬드기거나, 발을 구를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얻을 기회라며 멀리 날아간 공을 대신 가져오라고 시킨다.
선동이는 동생을 마냥 놀리기만 하는 개구쟁이 형처럼 보이지만,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피는 듬직한 형이기도 하다. 그네를 밀어 주고, 넘어진 동생을 위해 기꺼이 등을 내주기 때문이다. 율동이는 형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마음껏 놀이기구를 타고, 신기한 에너지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율동이가 로봇이라는 엉뚱한 농담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다양한 방법, 에너지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면서, 둘만의 끈끈한 형제애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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